나의 이야기

반월낙조(軍浦)

영대디강 2023. 10. 1. 05:12

군포시 둔대동(屯垈洞)에 위치하며 1957년에 준공(담수면적 38.58ha)된 반월호수는 북서쪽 수리산 아래에 있는 집예골, 샘골, 지방바위골의 물이 남동방향으로 흘러 반월호수로 흘러들고 있다. 호수 건너편 자그마한 봉우리의 물그림자와 새벽물빛에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그림같다. 해질녘 고운 주홍빛 낙조의 황홀함을 품은 곳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이름한 반월낙조(半月落照)는 2004년 군포 제3경으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군포시 호수로 92 (둔대동)의 반월호수는 대야동의 맨 안쪽 부분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호수의 북서쪽에 있는 수리산 태을봉의 물이 남동방향으로 흘러 반월호수로 흘러들고 있다. 이웃 의왕의 백운호수가 훤하게 드러난 지형이라면 반월호수는 수줍은 시골색씨처럼 안쪽으로 돌아 앉아, 소리 없이 눈으로 웃어 주는 듯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호수 건너편 자그만 산등성이가 일 년 내내 듬직한 물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해 질 녘이면 주홍빛 낙조가 번지는 조용한 호수이다.

다도해의 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크고 넓은 반월호수(반월저수지, 또는 대야미저수지라고도 부른다)는 인근의 수리산, 갈치저수지와 더불어 군포시민의 휴식처로 이름난 곳으로, 주변에 휴식공간인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뛰어나며 특히 해질녘의 노을이 아름다운데 군포8경 중 제3경으로 이름난 이곳이 바로 ‘반월낙조(半月落照 - 반월호수 저녁노을)’이다.

호수둘레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3.4km 거리이며, 제1구간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큰길따라 호수옆으로 개설된 2.3km이고, 2구간은 호수의 가운데서 호수를 가로지는 데크길로 130m이며, 3구간은 군포대야물말끔터를 지나는 습지구역을 포함하여 약970m이다. 둘레길과 호수 사이에 걷는 거리 표시가 친절하게 쓰여져 있다. 500m지점, 1000m지점, 1500m지점, 3000m지점 등 반월호수 둘레길의 구간 표지판이 이 길을 걷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붉은 철망위에 노오란 숫자로 붙여져 있다. 

반월호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로 유역면적은 12, 수혜면적은 3.63, 총저수량은 118 6,800㎥이며, 휠댐 형식으로 건설된 댐의 높이는 11.4m, 길이는 352m이다. 호수둘레길의 경관을 위하여 조성된 아름다운 꽃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참동안 걸음을 멈추고, 핑크빛 등 다양한 미소로 웃어주는 꽃들의 그 모습들을 오로지 감사만으로 감상하였다.

이곳 군포의 자랑인 군포 8경을 찾아보니, 우선 군포 제3경이 반월호수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산등성이가 365일 내내 호수에 물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이곳은 아침, 점심, 저녁,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군포 제4경은 덕고개 당숲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 정재륜과 부인 숙정공주의 무덤부근에 조성한 활엽수림이다.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수호해온 고목들은 지금도 신성한 기운을 풍긴다. 군포 제1경인 태을봉에서 보는 일출은 여느 유명 화가의 그림 못지않다. 군포 제2경은 수리산 수리사다.

군포 제5경은 군포 벚꽃길이다. 지하철 금정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벚꽃길은 짧지만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군포 제6경은 철쭉동산이다. 수리산 입구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4월과 5월이면 바빠진다. 9만 그루의 만개한 철쭉꽃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군포 제7경은 밤바위다. 밤바위 산에 있는 바위로 군포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군포 제8경은 산본 중심 상업 지역이다. 지하철 산본역 일대에 있어 찾기도 쉬우며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밤이면 멋진 도시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으며 문학적 향기도 음미하면 정서적으로 더더욱 풍요로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름모를 시인들의 시가 주욱 팻말로 서 있다. 옹달샘 물을 마시며 - 수리산 8 - 김동호. 더러운 것 걸러내는 체/ 땅속에 있다.// 참빗보다 더 쫌쫌한 체/ 명주실-체보다/ 더 발이 고운 체// 컴퓨타 제조공장의/ 먼지 제거 장치보다/ 더 정교한 과정을 거쳐/ 더러운 것들 걸러내는 체/ 땅 속에 있다.// 그 체로 걸러낸 정수가/ 지금 올라오고 있다/ 목마른 대지를 향해// 대지의 입구, 내 입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나비를 보는 고통 박찬일.  혼자서 날아다니다가/ 흙에서, 흙에서 뒹굴다 죽는 나비여,// 날개가 아니라 몸뚱어리라는 것을./ 그가 날개를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것을./ 내 진작 알았더라면// 날개란 몸뚱어리에 붙은 어떤 것이라는 것을./ 내 진작 알았더라면// 뭄뚱어리가 죽으면/ 날개도 따라 접힌다는 것을/ 내 진작 알았더라면// 혼자 다니다가/ 흙에 뒹굴다, 흙에 뒹굴다 죽는 나비에/ 나비의 운명에/ 내 가까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월호수는 365일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호수 건너편 이름모를 자그마한 봉우리의 물그림자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며 그 자태를 물위로 드러낸다. 저녁나절 무렵 해 질 녘이면 고운 주홍빛 낙조의 황홀함을 품은 저녁노을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덕에 2004년 군포 제3경으로 지정되었단다.

반월호수의 제방 높이는 11.4m, 길이는 352m이다. 바로 옆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경부선 KTX가 길게 달려오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수도권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호수를 품고 있는, 주변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 위치하고 있어서, 나에게 주어진 행운으로 여기며 매년 한번쯤은 꼭 찾는 곳이다. 올 해도 긴 추석 연휴에 이곳을 찾으며, 이제는 소외되고 잊혀져야할 나이임을 생각하니 몇번이나 더 찾아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 감회가 더 더욱 새롭다.

수리산 사계 - 가을- 박현태.  수리산의 가을은/ 호수 속의 온달이 되었다가/ 다시 하현달로 기울면서 간다./ 꼬리에 고리물린 청솔모가/ 물속으로 기는 아슴한 달빛을 따라/ 반월호숫가에 서 있다./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쓸쓸할 즈음/ 산이 살랑이듯 흔들리면/ 저 푸른빛들은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 어느덧 물드는 황색은 대야미 뒷산을 지나/ 아주 천천히 능선을 따라 병목안까지 걸어가면/ 범종리가 낮게 느껴진다. 그 동안 꽃이 알되고 알이 씨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자 산이 가벼워 진다./ 외로운자들이 절간 뒷길을 돌아/ 수리산 봄은 오시는 것이고/ 가을은 그렇게 가는 것이다.//

대야미 습지이다. 대야미(大夜味)는 여기가 산간 지역이라서 논밭이 협소하나 주위에 1정보의 논이 있었다는 데에서 큰()배미라는 뜻에서 대야미라 한단다. 내가 자란 농촌마을에서는 1정보의 논은 한필지로 8마지기 규모이니 그리 큰배미도 아니었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인 이곳에서는 큰 논배미가 맞는 것 같다.

반월호수 둘레길의 1구간과 2구간이 만나는 데크로드 지점이다. 반월저수지에 전망데크·관찰데크·산책로·벤치 등의 시설을 설치하여 시민 여가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너무 멋지게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호수에 서식하는 어류는 떡붕어·잉어·배스·블루길 등으로 예전에는 유료낚시터가 운영되었다는데 지금은 낚시 금지구역이다. 수도권 전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안산까지 뻗어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차로 약 5분 정도 직진하면 반월호수가 나온다.

산과 호수 - 최남희.  산이 웅크린다/ 물속의 산과 물 밖의 산이/ 한껏 어깨를 낮춰/ 서로를 어루만지는 시간/ 낮 동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애타한 만큼/ 작은 틈새도 용납않는 절절한 밀착/ 검은 산등성이 끊임없이/ 제 그림자를 연모하여 품는 사이/ 멀리서 오던 불빛도 물속을 달려/ 스치듯 짧은 밀월로 나누는/ 한밤의 분분한 로맨스/ 고개 숙인 달이 살짝/ 은빛 커튼내려 어둠을 가릴 뿐/ 제 몸 다 드러낸/ 고요한 호수의 물결 아래/ 새 생명 하나 밀고 나온다.//

물말끔터 앞쪽에 죽암천을 따라 조성한 습지생태구역이다. 여기에서는 습지식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창포, 부들, 갈대 등을 심어 놓았다. 아직도 9월은 여름의 뒤끝이라서 아릿하게 분수도 뿜어져 올라 계절의 정취도 맛볼 수 있다.

물누리체험관(물말끔터)이다. 이곳은 경기 군포시 둔대동 301-5(호수로 170-85)에 있으며, 군포시 수도사업소의 부대시설인 하수처리장 ‘물말끔터’에 있는 체험시설이다. 이곳에는 주차장도 넓게 만들어져 있어서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으나, 체험시설의 견학은 사전예약을 하는 것이 좋단다. 체험관, 전시실, 옥상 정원 등이 있어서 아이들의 견학코스로도 아주 좋다.

반월호수의 제방 아래로 아늑하게 펼쳐진 생태쌈지공원이다. 군포의 호수를 찾아 만보걷기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데, 제방 아래로 보이는 좁다란 평원이 뭔가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내려왔더니 이곳은 안산반월이란다. 군포의 반월이 어느 순간에 안산의 반월이 되어 있는 곳이 여기다. 이곳은 도시의 열섬화, 도시미관의 향상 및 다양한 휴식공간 제공을 위하여 안산시의 녹지과에서 조성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건 알겠는데, 그런데 왜 이곳이 쌈지공원이지? 

경기도 기념물 제31호 팔곡리 향나무, 이나무는 키 9m, 둘레 3m에 이르는 큰 향나무로 땅위 0.5m 높이에서 3개의 굵은 가지가 동//남쪽으로 갈라졌다. 나무는 전체적으로 부채 모양을 하고 있으며 나이는 600여 년으로 추정한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의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로 가지가 위아래로 뻗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4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를 맺는다. 향나무는 평안북도와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에 고루 분포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에도 분포한다. 향나무는 음지에서 잘 자라지 못하나 비옥한 곳에서는 성장이 빠르다. 또한 각종 공해에 견디는 힘과 싹트는 힘이 강하고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어서 조경수로 많이 심고 있다. 향나무 목재는 조각재, 가구재, 향료 등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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