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음력으로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 나때는 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며 초저녁 잠을 못 이겨서 졸음에 겨워 잠깐이라도 눈을 감으면 내 눈썹위에 하얀 밀가루 발라놔 엄청 놀랐었던 아주 오래된 추억. 새벽에는 부스럼 생기지 말라는 의미로 밤·잣·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의 부럼 먹고 아침엔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 다섯종류 이상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었지. 大보름 날에는 세 집 이상 성(姓)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만 그 해의 운이 좋다며 친구들 집 돌아가면서 하루 세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었음. 더위팔기·개보름쇠기·모깃불놓기·쥐불놀이·뱀치기 등의 액막이로 복을 빌던 하루. 오늘은 오곡밥, 복쌈, 지채식, 약밥 모아 마트에서 파는 냉동김밥 녹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