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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반야사(論山)

영대디강 2022. 7. 10. 05:09

반야사(般若寺)는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에 있는 사찰이며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주지 여공스님이 선몽으로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고 불법을 꿰뚫는 지혜"를 뜻하는 반야(般若)를 사찰명으로 조성하고, 사찰의 뒷산인 바위산을 천태산(天台山)으로 명명하였단다. 

반야사는 일제강점기에 석회광산이었던 폐광을 잘 다듬고 활용해서 동굴법당을 만들었으며, 대웅전, 요사채, 야회 미륵불상, 바위협곡 등을 경내에 아름답게 조성하였다. 사찰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과 대웅전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뒤쪽으로 돌아가면 동굴법당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입구에 무궁화 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자릴잡고 우리나라 꽃임을 맨먼저 자랑한다. 같은 이름의 사찰이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에도 있으며, 그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1996년 4월 15일 영동군의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곳도 역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공주 마곡사의 말사라는 자료만 있다.  

예전에는 석회를 채굴하는 광산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징용으로 강제 노역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는데, 지금은 낙석때문에 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둥굴 입구를 막아 놓았다. 이 동굴의 내부는 그 길이만도 20Km가 족히 될만큼 커다란 동굴이란다.

포대화상은 미륵보살의 화신이라고 하며, 뚱뚱하고 배불뚝이 모습에 긴 눈썹으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생김새로 허허롭게 웃고 있다. 일정한 거처없이 항상 긴 막대기와 포대기 하나를 걸치고 다니며 어려움 중생을 돌보아주는 포대화상이 중국에서는 칠복신 중 하나로 받들어지고 있단다.

대웅전의 뒷쪽에 나지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은 약사여래불상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 중생들의 질병을 고쳐주기 위하여 기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려는 그런 모습처럼 단아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대웅전 앞쪽 뜨락에는 향나무 옆에 멋들어진 독수리를 닮은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어 안정감을 준다. 금방이라도 날아 올라서 세상만사 모든 근심걱정을 훌훌 벗어버리고 해탈의 경지에 오를것 같다는 그런 느낌도 안겨준다. 

동굴법당 입구에 용궁회상이라고 새겨져 있다. 무슨 뜻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아마도 이곳에 들어와서 소원을 비는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올리고나면 용궁처럼 안온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이곳을 찾아오라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실은 용궁에서 법회를 듣는 회상으로 구성된 지하세계란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천비 또는 천관음 이라고도 한다는데, 천개의 눈으로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보고 천개의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하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상이 있다. 바로 이것이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좌상이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에게 빌어 눈먼 아이가 눈을 뜨게 되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있을 정도로 천수관음은 관음신앙과 함께 민간에 깊이 스며들게 되었다고 한다.

동굴법당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7월의 무더운 여름햇살이 마치 하늘에서 어떤 계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런 햇살의 신비감이 기도하는 사람들의 신심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듯 그런 마음이 든다. 

찌는듯 무덥고 힘든 요즘의 한여름에는 동굴이 너무나도 시원하고, 추위가 몰아치는 한겨울에는 따뜻한 기운이 돈다는 동굴이다. 동굴내부는 항상 16~ 18도를 유지한단다. 동굴법당안에는 여러가지 형형색색으로 신비로움을 더하게 만들어져 있고, 곳곳에 산신이 모셔있는 곳도 있고 지하수가 모여 생긴 작은 연못도 보인다.

수로에는 보현보살과 코끼리가 서 있다. 불교의 상징동물인 코끼리는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옆구리에 하얀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으로 석가모니를 낳았다는 설로, 코끼리는 석가모니이며, 위에 타고있는 보살은 자비를 상징한단다.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사찰이라서 그렇게만 많이 알려진 논산의 반야사는 불교신사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며 논산을 지나는 길에 들려서 동굴 속에 만들어 놓은 신비한 모습의 동굴법당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아주 특별한 힐링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반야사에서 나오면 돌아나오는 길에 자그만한 규모의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이 저수지의 비석에는 "논산군 합동수원지 시혜비라"고 적혀 있다. 1971 51일 주민들이 세운 기념비로 총 담수량이 180만㎥, 상수용 6,470㎥로 농업용수로 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설치해 두었다고 주민일동이 세웠음을 새겨놓았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고 먹이가 충분해 원앙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왕암저수지에는 1000여마리의 원앙이 서식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단다. 왕암저수지 뒤편으로는 수변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조용히 사색하면서 걷기에도 아주 좋다는데, 오늘은 너무 무더워 숨이 막혀서 걸을 수가 없었다.

왕암저수지는 1964년에 조성하였으며, 건설당시 이곳은 상수도용 물은 일정 수위 이하로 내려가면 취수되지않도록 구조적 장치를 한 취수탐이 설치되어 있다. 또 철새보호와 서식환경 보호 및 수질관리를 위하여 낚시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었다.

토욜 하룻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거꾸로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기가막힌 운명으로 이세상에 태어난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버지의 기일로 형제자매가 모두 모여 고향선산에서 추도와 성묘를 했고, 고향마을 토종닭 요리로 우리 동기간의 정으로 어린시절 추억을 돋우고, 갑자기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막내 여동생의 시모상에 조문도 하고나서,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멋지고도 아름다운 곳을 찾아 힐링도 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이것이 내가 계획하고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일이 아니기에 억세게도 정말 너무너무 운수 좋은 날이다.

왕암철새공원은 왕암저수지에 2006 조성된 철새테마공원이며, 저수지 주변으로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된 겨울철새 원앙새가 이곳으로 몰려들어 국내 최대 원앙서식지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주민들이 만들고 청소하면서 가꾸고 있는 이 곳이 왕암철새공원이다.

이번에는 만나보지 못했지만, 논산시 가야곡면 왕암저수지가 전국최대의 원앙새 서식지로 알려져 있단다. "정답고 화합하는 시민상"을 상징하는 논산시의 시조 (市鳥는 원앙새(천연기념물 327)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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