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관악수목원(安養)

영대디강 2023. 5. 1. 18:20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280의 관악수목원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관악수목원(Seoul National University Arboretum)이며, 안양시가 서울대학교와 협의하여 관내 비개방 수목원인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2023년 4 15일부터 5 7일까지 23일간 수목원을 시범 개방한. 오늘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평일임에도 화창한 봄볕에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았다.

관악수목원은 안양예술공원 일원 안양시와 과천시 및 서울특별시 관악구 일원의 관악산 자락에 있으며 총면적이 1554ha(수목 전시구역 25ha)에 이른다. 1967년 관악수목원으로 조성돼 1971년 국내 최초 수목원(대통령령 제5666호)으로 등록되었으며, 2003 12월 학교수목원으로 등록하였고, 2011 12월 서울대 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2012년 생명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72번째 수목원 소지국가가 되었다.

수목원 주차장 입구에서 안양예술공원에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 Anyang Public Art Project) 2005 사업으로 만들어진 웜홀(Worm Hole) 주차장이 먼저 눈에 화악 들어온다. 20세기 실험미술과 공공예술의 거장인 미국인 '비토 아콘치'씨가 설계한 이 작품은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많은 작품 중에서도 공공예술의 걸작품이다. 설계자 '비토 아콘치'는 1940년 1월 24일 뉴욕브롱크스 태생으로 60-70년대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8년 '아콘치 스튜디오'를 열고 공공 공간 디자인 실험에 몰두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4년에 뉴욕 건축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웜홀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강관(유리섬유로드)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내부를 감싸고 있다. 주차장은 차량 47대 수용규모에 길이 163m의 원통형 튜브, 이와 연결되는 야외무대 등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차를 세우는 단순 주차장의 기능을 넘어서 나무사이로 구불구불한 투명터널을 지나는 신비한 체험을 하는 듯 예술적 체험으로 독특하다. 이 작품의 원제는 '나무 위에 선으로 된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으로 '웜홀'은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고안된 명칭이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원형 야외무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우주정거장의 홀과 홀을 연결하는 원통구조와 같다는 데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단풍나무길(Maple Path)로 명명된 길이다. 주말이면 여러곳의 둘레길과 산책로를 헤아릴 수없이 많이 걸었던 경험으로, 이곳이 개방된다면 아마도 인파의 물결에 발디딜 틈조차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아늑하고 포근하다. 이곳 수목원은 국내 식물뿐만 아니라 1970년부터 종자교류목록(Index Seminum) 발간하여 해외 식물 도입 유전자원 보전, 1918 식물표본관을 설치, 다양한 식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여 우리나라 식물 교육 수목원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개울을 건너는 데크로 만든 교량도 정말 멋지다. 주변에 연초록으로 물든 수목원을 걸으며 곳곳에 설치된 CCTV카메라와 노오란색 조끼를 입은 관리인들이 실시간으로 관람객들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에서, 국내 식물유전자원 보전과 전문적인 자료 관리를 기초로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 연구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는 대학의 참 모습을 이곳에서 보는 듯하다. 

진달래길에 핀 연분홍 철쭉 꽃잎을 밟으며 걷는다. 꽃이 식물인 만큼 현화 식물에 속한다. 가까운 종인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서 먹을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진달래는 참꽃이라고도 불린다. 외에도 진달래보다 색깔이 연해 연달래라고도 한다. 진달래과 진달래속에 속하는 식물로 낙엽관목 나무로 꽃이 핀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오는 반면에,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길옆에 도요지 안내판이다. 비산동 도요지는 서기 11~14세기에 걸쳐 장기간 사용된 도요지로 파편이 반경 40~50m 범위에 널려 있으며 양각/음각/반양각된 고려백자, 청자, 철제자기 등의 다양한 파편들이 고려시대 도자기의 다양한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전라북도 부안이나 전라남도 강진 가마가 관공서에 공급하던 관요로 고급청자를 구웠던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 출토된 청자류는 대접, 접시, 각접시, 항아리 등과 같은 일상 용기류의 순청자로 음각이나 양각 혹은 상감문양을 가진 것도 있다. 이곳은 특히 서울 근교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려청자 도요지이며 국내 유일의 고려후기 백자 가마터이다.

등나무 터널이다. 우리가 흔히 등나무라고 부르는 콩목 콩과 등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잎이 지는 덩굴성 갈잎나무로 10미터 이상으로 자라는 기다란 덩굴이 물체를 감싸면서 성장한다. 대체로 5월이 되면 연자줏빛이나 꽃들이 잎겨드랑이에서 수십cm 이르도록 주렁주렁 피는데, 등나무꽃 여러 개가 한번에 피어있을 경우 아래 사진처럼 장관이다. 자체의 향도 향긋하고 진해서 등나무 근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코가 등나무꽃 향기로 가득 찬다.

대잔디원(Main Lawn)이다. 대잔디원은 푸른 잔디밭 주위로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등나무 파고라가 마련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남기는데 최적의 장소이다. 표지판의 대잔디원이라는 명칭으로 생각하기에는 축구장 크기의 잔디밭이 넓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그냥 빈약한 잔디와 함께 좁은 면적이기에 대잔디원이아닌 소잔디원이라고 혼자 엉뚱한 생각으로 음흉하게 웃었다.

수목원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우회하여 걷는 우회등산로이다. 이곳 만남의 다리에서 -> 조망쉼터 ->전망데크 -> 전망데크 쉼터 -> 출렁다리 -> 안양예술공원까지 산길로 걷는 2.06 Km코스이다. 

수목원의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몇미터를 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 이렇게 나타난다. 이정표를 따라 이곳으로 저곳으로 걸었더니 산소통으로 일만이천보는 거뜬하다.  

삼성천이다.  2001년 6월 13일 부터 2002년 9월 13일까지 안양시에 용수확보를 위하여 보를 만들었다. 보의 높이는 7미터, 보 길이는 60미터, 담수량은 30,000톤 규모이다. 작은 호수같은 느낌이다. 

관악수목원의 나무들은 귀룽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노간주나무, 벚나무, 황벽나무, 개암나무, 때죽나무, 노리장나무, 함박꽃나무가 있다고 안내판에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나무와 식물의 전문가 아닌 일반관람객은 구분과 식별이 어려워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좋다.

삼성천 계곡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잠깐 넋을 잃었다. 맑은 물에 잠긴 이름모를 하이얀 나무숲과 개울을 감싼 푸르른 관악산 숲에 둘러쌓인 모습이 우리들의 이상향을 상상하듯 신비롭다.

아담한 유리온실은 남부지방에서 생육하는 식물과 고사리 류의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으며, 연못에는 어리연꽃과 수련을 비롯한 수생식물 그리고 개구리, 소금쟁이 수서생물들이 살고 있.

영산홍(映山紅,학명Rhododendron indicum) 진달래속 진달래과의 종으로연산홍이라고도 하며, 4~6월에 꽃이 피는 식물이다. 일본이 원산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주위에서 진달래 철쭉 등과 같이 있다. 꽃은 주로 빨간색으로 피며, 분홍색흰색이 있다.

철쭉과 진달래는 이파리를 보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있다. 진달래와는 달리 잎에 털이 있으므로 꽃이 상태에서는 잎을 만져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꽃받침의 유무로도 구별 가능하다. 철쭉은 꽃받침이 있고 진달래는 없다. ,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가운데에 점이 있다.

숲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그늘이 드리워서 조금 어둡다. 이곳에 핀 산철쭉은 공중습도가 있고, 통풍이 되는 장소를 좋아하고 건조함을 싫어하지만 영하 7 정도의 추위에도 견디는 추위에 강한 꽃이다. 영산홍은 수술이 5, 산철쭉은 수술 10개이므로 이것으로 영산홍과 철쭉을 구분할 있다.

관악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안양시 등산로 종합안내도이다. 이곳은 관악산이기에 내가 즐겨 찾는 수리산은 여기에서 안양시 등산로에 표시되지 않았다.

생명의 나무로 명명된 이 아그배나무는 1977년 대홍수로 떠내려온 7년생 줄기 하나가 바로 이 자리에 터를 잡고 자라나 이제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로 성장하였다. 나무는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데 유형, 무형의 많은 혜택을 주어 인간의 삶을 오늘날과 같이 풍요롭게 해주었지만 우리인간은 이에 대한 응분의 보답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나무와 인간이 영원한 삶의 공존을 위해 우리 모두는 자연의 일원으로써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인간의 생명을 지켜준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그 뜻을 다시한번 우리 마음속에 되새기고자 이 아그배나무를 지구상의 모든 나무를 대표하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로 명명한다. 1992116. -생명의 나무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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