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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얀 눈 꽃송이가
퍼엉펑 펑
축복이 쏟아지듯 내린다.
계묘년(癸卯年) 검은토끼를
온통 새하얗게 감싸 보내려는 듯
평화로운 천지에 소복히 내려 덮인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 보라며
은총으로 감사하는 올 한 해
그리운 동심속 눈 꽃의 풍경들이
그대와 나 첫 만남의 젊은 시간들까지
아련히 떠오르게 하는 그리움과
낭만의 작은 가슴 속으로
송이송이 내린다.
한 뱃속에서 태어난 동기간의 얼굴도
서로가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사 마주하고
막둥이 오학년 청년 풋풋한 동생과
라떼형 꼭지점 칠땡이 서로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가족들의 옛이야기 섞어 들으며
오랜만에 반가움과 미안함이 어우러진
찐득한 맘 한 컷을 남긴다.
오래된 노부부의 세월처럼
함박눈이 조용히 내린다.
올 해는 많이도 쓸쓸하고 외로웠다
삶에서 가까운 분들이 내곁에서 그냥 떠났다.
외삼촌과 이모가 그렇게 떠나가시고
처남과 친구 세사람도 훌쩍가버린
슬프고도 힘들었던 맘 붙들고
한 해의 시간이 그렇게 멈췄다.
값으로 치자면 억대가 나간다는
향나무 한그루
비틀어지고 꼬인 세월로
수백년을 살았다는나무를 눈물로 바라본다.
다가오는 새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라며 잔뜩 기대하는데
비비꼬며 용틀임하는 향나무 옆에 서서
또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맞으려 한다.
갑진년에는 값진놈으로 살겠노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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