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나에겐 농사를 짓는 사촌도 없을뿐만 아니라,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잘되는 모습을 시샘할 그런 나이도 역시 아니다. 그럼에도 밤새 콕콕 쥐어짜는 배아픔에 시달리다가 잠을 설치고 집근처 병원문을 열자마자 접수하여 아픈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맹장염이 의심되다면서 CT촬영을 하고 오란다. CT에 나타난 내 속병을 모두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급성충수염이 확실하고 장염도 조금 증상이 보이며, 담낭에도 작은 용종이 있고, 간에도 3센티의 물혹이 있단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인 나를 꿰뚫어 보는듯 겉은 멀쩡했어도 속이 완전 종합병원이랬다. 관리를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는 않았어도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을 별스런 고장없이 잘 썼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을 수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