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리산도립공원(軍浦)

영대디강 2023. 5. 28. 05:11

수리산은 군포시 속달동과 안양시 안양동 및 안산시 수암동 일원에 모두 인접해 높이 489m(태을봉), 451m(슬기봉), 426m(관모봉)으로 정상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이며, 수리산 도립공원은 남한산성 및 연인산에 이어 경기도에서 3번째로  2009 7 16지정된 도립공원이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153필지, 6.9629(6,962,931)규모의 자연보전 학습을 목적으로 개발을 지양하고 도심 속의 녹지를 보전하는데 중점을 두었단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10곳' 중 서울 종로의 '인왕산 자락길'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된 곳이며, 군포시의 산본 신도시를 감싸고 있어서 수리산을 따라 걷는 그늘진 숲속길이고 완만한 흙길과 나무계단이 번갈아 나오는 코스라서, 맑고 깨끗한 공기와 데크사이로 흐르는 나무향을 마음껏 즐기며 포근하고 아늑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초막골생태공원 주차장 -> 수리산 입구 -> 덕고개 -> 임도오거리 -> 자전거길 -> 수리사의 둘레길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편도 약 4Km구간을 천천히 걸어 올라서 목적지이며 리턴코스인 수리산의 수리사를 만난다. 이곳은 대한불교조계종 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며, 군포시 지역의 수리산(修理山)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24 진흥왕(539575) 당시 창건한 사찰인 수리사(修理寺)이다. 사찰의 최초 창건자는 미상이나 진흥왕 창건 이후, 여러 차례의 중건(重建) 중수(重修) 거쳐오면서 수리산 유일의 고찰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한국전쟁 6 · 25 소실된 1955년에 지금의 사찰로 중건하였다.

사찰입구에는 누가 쌓았는지 알 수 없지만, 한 눈에 봐도 그 정성이 느껴질 만큼의 아름다운 돌탑 탑신 가운데에 황금 불상이 모셔져 있어서, 이곳을 지나가는 누구라도(신심이 깊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두손을 모으고 머리 숙여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기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서 절에 오르는 포장도로와 데크로드를 새로 정비하여, 가파른 고갯길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수리사의 현존하는 당우로는 정면 3,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 칠성각 · 종각 · 요사채 등이 있으며, 앞마당에는 삼층석탑 1기가 있는데, 검은 대리석으로 초층 탑신에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새겨져 있어서 우리네 가정의 달 오월에 아주 잘 맞는 경구(警句)라는 생각이 든다.

절 입구에서 나무의 나이를 알 수는 없지만 커다란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이곳 수리사는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329번지 수리산 남서쪽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명찰(名刹)이다. 수리사는 신라 진흥왕때 신원미상의 누군가에 의하여 창건되어, 왕손인 운산대사가 몽불수기(夢彿受記)로 꿈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당래에 반드시 부처가 된다는 기별을 받아서 견불산(見佛山) 수리사라 이름하였으며, 지금부터 약60년전에 절이름(修理)을 따라서 이 산의 이름도 수리산(修理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수리사의 연혁을 읽어보면 문화체육부 지정 전통사찰 제86호로, 조선시대 이전에는 대웅전등 36동의 전각과 12개의 부속암자를 지닐정도로 작은 마을수준의 규모있는 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 와중에 파괴되었다. 그 후 임진왜란때의 의병장인 곽재우 장군이 이 절을 재건하고, 이곳에서 말년을 입산수도하며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경허 큰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약 200여명의 대중과 함께 선풍을 드날리며 수도한 곳으로서, 또한 근세 한국불교 선풍을 진작시킨 선승(禪僧) 금오스님께서 출가 수도한 곳으로도 이름이 높은 곳이다.

여러곳에 쌓은 돌탑에 모셔놓은 불상을 접하면서 독수리 취자를 쓴 취암을 생각하게 된다. 세종실록 지리지 (1454년간행) : 경기 남양군 도호부 안산군(京畿 南陽郡 都護府 案山郡)편을 보면 고려개위안산군...본조인지. 진산. 왈취암(재군동)(高麗開爲安山郡... 本朝因之. 鎭山. 曰鷲岩(在郡東))... 동국여지승람(1481년간행) : 안산군 산천(案山郡 山川)에 보면 수리산(修理山 : 군동쪽 1리 되는 곳에 있으며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 한다. 취암(鷲岩) : 수리산(안산)에 있는 수암봉이다.

안산의 진산(鎭山)인 수암봉 즉 취암(鷲岩)에서 연유됐다는 내용인데, 취암의 독수리 취자()는 독수리과(禿鷲科)와 수리매과(鷲鷹科) 등으로 쓰이는 글자인데, 이곳에서는 수리매를 택한 듯하고 「수리」하면 흰죽지 참수리. 검둥수리. 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따위등 사나운 새의 속칭으로, 이곳을 찾아가기 위하여 안산시 부곡동 방면에서 북쪽의 취암을 바라보며 올라가다보면 수암봉 정상에 거대한 검둥수리가 남쪽하늘을 바라 보고 앉아있는 모습이 그 이름과 흡사하여 탄식할 정도였다하니, 옛 어른들이 보고 보고 또 보고 지은 이름이 바로 독수리의 수리봉이라고 하는 느낌이 맞는것 같다.

얼음과자(아이스케키)를 파는 임도오거리 속달정 앞에서 덕고개 방향으로 둘레길을 걷고 수리산을 내려오면서, 군포시 초막골길 216에 조성된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들어섰다. 초막골 생태공원은 수리산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등의 문화유산을 겸비한 생태문화공간으로 수리산 도립공원, 철쭉공원과 연결된 군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또한 군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생태·역사·문화 스토리를 담아 문화의 다양성과 생태의 다양성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오월의 하늘을 향하여 분수가 치솟는다. 요즘엔 음악분수라고 해서 밋밋하게 물만 뿜어져 나오는 아니라 음악과 물줄기가 춤을 추는 풍경으로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곳은 그냥 하늘을 향하여 치솟는 단순한 자세이다. 분수를 배경으로 삼아서 꼰대를 모델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니, 지나가던 관람객이 사진작가님도 모델과 함께 찍어 드리겠단다. 아재개그 전문인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우린 분수에 맞지 않아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만, 호의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사진작가는 세계 3 분수쇼라고 불려지는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 두바이 분수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를 모두 경험했지만, 꼰대모델은 30여년 전에 라스베가스 분수만 잠깐 보았기에 우리 분수에 맞지 않음이 그냥 단순한 개그만은 아니었다.  

청명한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인공폭포가 멋지다. 폭포는 높이가 있는 경사지 및 단()에 물을 이용, 인위적으로 낙차(落差)를 조성하여 폭포를 형성시킴으로써 미적 효과를 제공해 주는 시설로 설치되는 장소, 시설물을 구성하는 재료, 높이, 물의 낙차단(落差段) 등에 따라 다양한 외적 변화와 디자인을 가미한 대규모 폭포에서부터 이렇게 아담한 소규모 폭포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이곳은 포토존이다.

공원을 조성할 때는 조경도 물론 아름답고 일반적으로 자연석·인조바위(FRP)· 기와·토관(土管)·인조목 등이 주로 사용되나, 물에 변색되지 않고 수압에 강한 재료로서 폭포가 설치될 장소의 주위경관과 조화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여야 한단다야간을 고려한 조명시설은 폭포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안개장치나 캔들(candle)분수 등과 함께 설치하여야 하며, 자연형에 가까운 경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단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노천명의 시 사슴이 생각난다. 폭포수가 가늘게 쏟아지는 바위절벽 앞에 부녀지간 같은 사슴 두마리가 황금빛 자태를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대부분의 사슴들은 암수를 구분할  뿔이 있는지 없는지로 구분한다기에 뿔이 난 큰 사슴은 아마도 아빠인 것 같고, 작고 뿔이 없는 사슴이 딸인가 보다. 아버지인 황금빛 사슴뿔을 손에 잡고, 겁이 많은 동물이며 다리가 길어서 체형이 가느다랗고 마른 느낌이 있으며 눈망울이 매우 맑은 것이 특징인 아비사슴이 너무 귀여운 마음에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철쭉꽃이 모두 초록색으로 변해버린 군포 철쭉축제가 열렸던 곳에 앉아 어제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4월 20일 전후로 만개한 철쭉 축제장에는 무려 100만그루에 달하는 철쭉 나무들이 형형색색 그 화려함을 자랑했을 것이다.  이곳도 역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봄에 가장 가고 싶은 명소'로 선정된 축제란다. 엎디면 코 닿을 그런 곳임에도 이곳을 이제서야 찾아온 관람객이 잘못한건 전혀 없어도 괜시리 아쉽고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된다. 

주차장에 가까운 커피숍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모습이 찍혔다. 꽃을 즐기는 나이가 되면 늙었다고 한다는데 내게는 맞는 사실이다. 초막골 생태공원은 군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생태·역사·문화 스토리를 담아 문화의 다양성과 생태의 다양성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숲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미로 찾기나 읽기, 9 규모의 파크골프장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와 체험장이 있어 가족 모두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공원을 즐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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