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설날 유감

영대디강 2024. 2. 10. 05:09

음력 정월초하루 설날

그날이 오면 

늘 보고 배우며 살아온 습성대로

가족이라는 한덩어리

고향길 찾아 멀고 힘든 어려운 귀성길

아들네 손자네 한 핏줄들 모여들어

원근각처에서 양손가득 설빔을 싸들고

가족의 구심점인 어르신댁에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에게 세배하며 복받이 세뱃돈 받아들고

함박웃음 풍성한 설음식으로 배불리며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뭇소원이루라는

덕담으로 시작하는 첫날 큰 웃음 하하호호

훈훈하게 그렇게 복되고 

레는 .

어느새 바뀌어 버린 세시풍속

명절을 이유삼아 나흘간 줄줄이 긴 연휴 

가족 모임처아닌 그 어디론가

나만의 공간으로 뿔뿔이 흩어져

재밋는 놀이터 찾아 떠나가고

어른의 구심점이 사라져버린 우리사회엔

설날이라는 오래된 큰 명절 좋은 날에도

가족이 된 댕냥이 품에 안고

너만 있으면 된다는 모습으로 즐겁게 하하호호,

어른아닌 꼰대가 걱정하는 맘 부질없어도

먼 훗날엔 댕냥이들이

세뱃돈 입에 물고 멍멍 야옹대며 크다가

다둥이 후손들도 일익번창하여

국방 교육 납세 근로의 4대의무 다하며

사람에게 섬김을 받는 우상들로

크게 되리라는 믿음가지라며

두고보자며 그렇게

치는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8독 타자  (76) 2024.03.24
격세지감  (79) 2024.02.25
급성충수염  (88) 2024.01.14
떡국 단상  (21) 2024.01.01
백설 단상  (55) 2023.12.31